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레저 사업이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더딘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 전 사업부 중 나홀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판다 열풍’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연간 실적 개선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29일 삼성물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레저 사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25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5% 급감했다.
앞서 1분기에도 레저 사업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2.5% 증가한 124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20억 원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동기 적자 240억 원과 비교하면 폭은 줄였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레저 사업은 크게 테마마크 '에버랜드'와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골프장으로 구성된다. 각 사업별 매출 비중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그동안 테마파크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레저 사업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급감했다. 2019년 6970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4260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480억 원 흑자에서 83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1년에도 310억 원 마이너스를 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골프 등을 중심으로 레저 수요가 반등하면서 실적이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570억 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근접해졌고 영업이익도 560억 원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 개선은 사실상 요원한 모양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00억 원으로 전년(20억 원)보다 400% 확대됐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물가상승에 따라 레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식음료 등 각종 부대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삼성물산 건설ㆍ상사ㆍ패션부문 등이 모두 올해 전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리조트부문만 나홀로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레저 사업은 연간 영업이익이 560억 원으로 전년 570억 원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에 올해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은 2조9390억 원으로 전년(2조5290억 원) 대비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구원투수도 있다. 최근 아기 판다 푸바오에 이어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서 연말까지 에바랜드는 ‘판다 마케팅’을 통해 국내 나들이객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상반기 내수 회복이 더뎠으나, 3분기 들어 에버랜드 등에서 집객 효과가 상당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