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RFsemi)가 이차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대주주인 진평전자의 소재생산 기술을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요 소재로 떠오른 리튬인산철(LFP) 전문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현덕수 알에프세미 리튬사업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최대주주인 진평전자에서 만든 좋은 배터리 셀을 패킹하는 작업을 하는 식으로 신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삼원계 배터리가 지닌 화재 등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차전지 제조업체들이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로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본부장은 자사 제품이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고출력·장수명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위해 단지 중국에서 생산하는 한국 LFP 배터리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에프세미상온에서 타사보다 고율방전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가지 7Ah제품을 개발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자동차용 62Ah 파우치형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알에프세미가 목표하는 시장은 납축전지 시장이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새 장비에 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배터리로 교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업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1년 21조 원으로 국내 시장은 약 3133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게차 전지와 고정형전지 등을 공략해 거대 이차전지 업체와 경쟁이 아닌 틈새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알에프세미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올해 신수종 사업으로 LFP배터리 사업을 시작했으며, 기존 납축전지가 적용되는 분야에 고효율·장수명 LFP 배터리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까지 저변을 확대해 LFP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알에프세미가 LFP배터리 사업하는 건 현재 주류 소재인 삼원계 배터리(리튬-망간-코발트산화물·NMC)를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원계 양극재는 니켈의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니켈은 희귀한 금속에 속하고, 니켈 가격이 치솟으면 삼원계 양극재 가격은 더 크게 뛴다.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삼원계 양극재는 화학적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과 LFP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아 소비자들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최근 테슬라가 기존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짧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LFP 배터리를 채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LFP의 시장 비중은 2015년 시장의 10%에서 2030년 30% 이상으로 성장하며 향후 10년 이내 NMC를 제치고 주요 고정 스토리지 화학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에프세미에서 공급되는 LFP는 국내 자본과 연구·생산 인력 및 생산 공정이 한국 설비에서 생산된다. 제조실행시스템(MES)을 통한 품질 관리로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2019년부터 전기 오토바이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버스 등 적용에 따른 제품 신뢰성을 얻었고, 올해 8월 말부터 고출력·장수명 신제품(K1) 양산 출시를 통해 시장확대를 추진한다.
알에프세미는 6월 진평전자가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이차전지에 주력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달 9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는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분할은 존속회사가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추진된다. 분할기일은 10월 24일로 다음 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분할된 LED 조명사업은 신설법인 '알에프엘이디(RFLED)'가 맡게 되며, 알에프세미가 비상장 법인 알에프엘이디를 100% 지배한다. 알에프세미는 기존 반도체 사업과 추진 중인 이차전지 신규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