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협업과 신사업화 강조
허태수 GS 회장이 글로벌 스타트업 기술까지 직접 소개하며, 벤처기업 협업과 신사업화를 강조했다.
GS그룹은 30일 경기 청평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GS 신사업 공유회’를 개최하고 신사업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사업 공유회는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성장 신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신사업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출장 기간에 발견한 글로벌 탈탄소 스타트업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등 각 사의 신사업 담당들이 기술 진보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GS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EV 충전 △폐플라스틱ㆍ배터리 리사이클 △산업바이오 등 GS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다.
EV 충전 사업은 2021년 GS에너지가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첫발을 들였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GS커넥트를 출범시키고, 업계 수위 사업자인 차지비까지 인수하면서 전국 약 4만 대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에 올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미래 전기차(EV) 충전 시장 확대를 대비하고 있다.
또 GS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을 위해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솔루션) 등에 투자했다. GS에너지는 포스코와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합성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과 산업 바이오 신사업에도 힘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고효율의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을 가진 ‘젤토(Geltor)’,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의 ‘자이모켐(Zymochem)’, 바이오 필름을 활용한 연속생산공정 기술의 ‘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Capra Bioscience)’,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 펀드 ‘퍼먼트(Ferment)’ 등 GS의 투자 스타트업과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회장은 적극적 신사업 드라이브를 주문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이제는 벤처투자 단계를 넘어 그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의 기술을 연결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0년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 하는 미래성장’을 GS의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한 이후 벤처를 빼놓고 신사업을 논할 수 없게 됐다. 벤처 시장의 혹한기로 불리던 최근 1년 사이 GS는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약 1500억 원 이상 지속 투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GS퓨처스는 북미 지역에서, GS벤처스는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의 벤처 시장을 통해 GS 그룹의 신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소싱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올해 들어 차세대 LFP배터리 개발사인 미트라켐을 포함해 15개사에 투자했고, GS벤처스는 지난해 벤처펀드를 조성한 지 1년 만에 16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들도 기존 사업에 접목하여 신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수집 관련 스타트업 ‘G.E.T’에,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소재 추출 기술로 알려진 ‘EVCC’에 투자하면서 관련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GS리테일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로브로스, GS건설이 주택 건설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클리어스토리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