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오, 예치액 약 900억 손실률 30~50%…2차 심문에 쏠리는 눈

입력 2023-08-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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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델리오가 '출금 중지 사태' 2달 반 만에 처음으로 손실 규모와 관련한 수치를 언급했다. (출처=델리오 이용자 공식 소통 카페)

델리오가 ‘출금 중지 사태’ 2달 반 만에 처음으로 예치 규모 및 손실 추정치를 언급했다. 2차 대표자 심문기일이 내일(31일) 예정된 시점인 만큼 심문 당일 델리오가 법원에 이보다 구체적인 회사 자금 현황을 밝힐지 주목된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출금 중지 사태’를 일으킨 가상자산 예치업체 델리오가 29일 사태 발생 10주 만에 처음으로 예치 규모와 손실률 추정치 등을 언급했다.

델리오가 밝힌 예치 규모는 약 900억 원, 현 상황에서 추정한 손실률은 30~50%다. 다만 델리오 측은 손실률에 대해 “운용자산의 회수, 청산 등 필요한 조치가 완료된 이후 확정이 가능해 현재로서는 추정치”라면서 “이 수치는 최종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손실 범위 자체도 증가 또는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손실 규모가 최종 확정될 경우 이를 토대로 부족분에 대한 추가 보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보는 이용자 공식 소통 카페를 통해 공지됐다. 앞서 델리오는 이달 4일 카페를 개설하며 “기존 소통 채널(카카오 및 텔레그램)은 예치 및 볼트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참여자들도 많기 때문에, 델리오와 고객 간 깊이 있는 소통 및 정보공유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채권자들이 신청한 회생 절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측은 델리오 공지대로 최대 70%가 남았다면 “오히려 다행”이라면서도 “(공지 내용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말로만 내용을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델리오가 밝힌 범위가 최소 30%에서 최대 50%로 넓고, 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B&S홀딩스와 트라움인포테크 등이 각각 어느 정도의 손실을 냈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회생 철회를 주장하는 채권자들 사이에서는 손실률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지만, 회생에 대한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을 대리하고 있는 이근환 법무법인 담박 변호사는 “어제 예치 규모와 손실 추정치 등을 공지한 것은 내일(31일) 있을 심문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에서는 공지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근거와 (피해회복) 계획 등을 얘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31일 심문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 전경. (이시온 기자 zion0304@)

이근환 변호사의 주장대로 이번에 델리오 측이 2차 대표자 심문기일에 더욱 구체적인 회사 자금 상황 등을 밝힐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지난달 20일 1차 대표자 심문기일에 출석해 “델리오도 (기한 안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자료를 준비해서 답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2차 심문을 목전에 두고 손실률 추정치 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델리오 회생 관련 2차 대표자 심문은 내일인 31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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