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어 금감원도 지원나서
금융당국이 국내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 부다. 급증한 조달비용과 포화된 시장 환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원내에서 여신금융협회 등을 불러 '여전사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EY한영이 인허가 프로세스를 안내했으며, 신한카드와 KB캐피탈이 성공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카드는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2014년 11월 설립한 뒤 카자흐스탄 3대 핵심 도시인 알마티, 누르술탄,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신용 대출 등 소매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취급액 261억 원, 총자산 1243억 원으로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자리에서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진출 경험을 위주로 현지 자동차 주요 딜러와 제휴을 통해 자동차 금융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신한카드는 현지 공략 성공 포인트로 풍부한 자금력과 전국적인 지점을 보유한 현지 은행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점을 꼽았다.
영업사원들이 상담에서부터 고객이 차량을 인도 받을때까지 모든 단계를 케어하며 고객들에게 만족스런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고객이 주변 지인들에게 바이럴 마케팅하는 효과를 이끌었다고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카자흐스탄 법인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디지털사회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제휴 파트너십 확대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내 영향력 있는 사업자로 포지셔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은 2016년 2월 라오스 최대기업 코라오그룹과 함께 자동차금융 전문회사 KB코라오리싱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간담회에서 KB캐피탈은 해외진출 성공전략을 4가지 테마로 정리해 발표했다. △현지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캡티브 마켓을 확보 △안정적, 단계적 확장 전략 추진 △리스크 관리 기반의 내실위주 성장관리 △현지 법인과 현지 직원의 동반성장 전략 추진이다.
이 가운데 KB캐피탈은 현지 법인과 현지 직원의 동반성장을 현지 법인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했던 요소로 꼽았다. 주니어급 현지직원 채용 후 자동차 금융 노하우 전수와 교육 진행으로 현지법인 내 KB 문화 정착과 직원 로열티를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본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현지 법인의 업무시스템을 고도화한 점도 성공을 뒷받침한 요인"이라고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로 업권 내외부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진출 모색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해졌다는게 금융위의 진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해외진출 지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금융위는 정책적 지원을, 금감원은 인허가 프로세스 등 실무적인 사례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