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국내 화장품주와 여행주가 최근 미소를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및 일본 단체 관광을 허용한데다 이번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노 재팬’ 분위기가 격화해 결국 한국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도 전 거래일과 변동없이 14만9000원에 마감했으나 장중엔 15만2700원까지 올랐다.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 직전인 9일 10만4000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40%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중국에선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일 정서가 심화되면서 일본산 화장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같은기간 각각 7.31%, 12.50% 올랐다. 소형주는 등락률이 더욱 크다. 한국화장품은 같은기간 5710원에서 1만1180원까지 올라 95.80% 상승했으며, 코리아나(77.90%), 한국화장품제조(40.26%), 잇츠한불(38.20%), 본느(30.11%), 마녀공장(30.27%) 등도 높은 등락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중국 여행객의 직접 수혜를 받을 관광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7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103만2188명으로, 코로나 발생 후 처음으로 100만 명선을 기록했다. 특히 7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중국(22만4805명)이었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그랜드 하얏트 제주 등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단체 관광 허용 이후 66.73% 상승했다. 또 택스리펀드서비스 전문기업인 글로벌텍스프리도 63.85% 올랐다. 화장품주와 함께 중국 수혜주로 거론되는 현대백화점과 호텔신라도 각각 23.51%, 17.58% 올랐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산업은 면세점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감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며 “특히 중국 여행객의 최선호 상품이 국산 화장품인 만큼 유커의 귀환으로 화장품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 조치 이전인 2016년 중국 인바운드는 800만 명을 기록했다”며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이제 2016년 수준까지 인바운드 업사이드를 열어둘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