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에 39억 위안 규모 채권 거치기간 연장 요청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금 부족에 직면하자 신주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홍콩증시에서 주당 0.77홍콩달러에 3억506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 2억7000만 홍콩달러(약 455억 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비구이위안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홍콩 소재 킹보드홀딩스에 지급해야 할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비구이위안이 2021년 킹보드홀딩스로부터 18억8000만 홍콩 달러의 자금융자를 받았는데, 이번 증자로 이 중 일부를 상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한때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이 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려는 이러한 조치는 이 회사가 처한 유동성 문제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특히 비구이위안은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이었던 헝다그룹보다 프로젝트 규모면에서 4배나 크기 때문에 회사 디폴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구이위안은 향후 몇 주 안으로 줄줄이 돌아오는 채권 만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회사가 막아야 할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472억 원)에 달하며, 다음 달 초 39억 위안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에 대해서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이 유예기간 시한도 9월 초다.
비구이위안은 다음 달 2일(2일이 휴일이므로 사실상 4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 위안 규모의 채권 ‘16비위안05’의 거치기간을 40일을 연장해달라고 채권자들에게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