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김규진 씨 SNS 캡처)
한국에서 최초로 동성 부부의 임신 사실을 알렸던 김규진 씨(32)와 김세연 씨(35) 부부가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30일 김규진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엄마 1일 차’라는 메시지와 함께 ‘엄지척’하는 사진을 올려 한 아이의 부모가 됐음을 알렸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한국에서 시술받는 것도 고려했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되어 있어 국내 시술은 포기했다.
두 사람은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육아 휴직이나 출산 휴가를 쓸 수 없다.
김규진 씨는 “(딸이) 서로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컸으면 좋겠다. 이혼 가정이든 재혼 가정이든 조부모 가정이든 가족의 모습은 다양하다”면서 “다양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 넌 엄마가 2명이야’라는 질문에 받게 된다면 “네가 속한 곳은 엄마가 둘인 가정이고 엄마들은 너를 너무너무 원했기 때문에 결정한 거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