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킬리언 머피 눈동자 기억한다면 ‘오펜하이머 각본집’

입력 2023-08-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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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언 머피 눈동자 기억한다면 ‘오펜하이머 각본집’
▲'오펜하이머 각본집' 책표지 (교보문고)

“휘몰아치는 플라스마가 팽창하며 발 구르는 소리가 강박적으로 커진다. 그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한 얼굴이 나타난다. 수척하고 긴장된 얼굴. 눈을 꽉 감고 있다. 그 얼굴이 소스라치면서 눈을 뜨자 소리가 멈춘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눈.” 절찬 상영 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즐겁게 본 관객이라면, 영화의 첫 장면을 묘사하는 각본집의 한 대목만으로도 주인공 역을 소화한 킬리언 머피의 눈동자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Close in on, EXT(Exterior), INSERT CUT 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당시 직접 기입한 표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겼다. ‘매트릭스’, ‘해리포터’, ‘토이 스토리’ 등의 외화를 주로 번역한 김은주가 우리 말로 옮겼다.

작물 수확량 줄면 금값 오른다? ‘1%를 읽는 힘’
▲'1%를 읽는 힘' 책표지 (교보문고)

‘기상이변이 심해 작물 수확량이 줄었다’는 기사를 읽었다면, 곡물값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이때 차별화된 투자자는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가 가치 보존 수단으로 금을 활용한다는 사실까지 알고, 줄어든 곡물 수확량이 금값까지 자극할 수 있음을 인지한다. 신간 ‘1%를 읽는 힘’은 요동치는 시장에서 투자의 지표를 무엇으로 삼을지, 시장을 보는 눈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전문가의 조언을 무분별하게 따르는 투자법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금융사 4곳 임원으로 누적 30조 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 융자를 승인한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에 경제 글을 쓰면서 1년 만에 10만 명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필명 메르의 글을 정리했다.

오래 일한 몸에는 변화가 따른다 ‘베테랑의 몸’
▲'베테랑의 몸' 책표지 (교보문고)

어린 말을 경주마로 만드는 마필관리사는 말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체형과 걸음걸이를 바꿨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한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질병을 얻었고, 다른 창작자들의 건강과 권리에 대해 고민하는 전시기획자가 됐다. 한 분야의 베테랑이 될 때까지 일을 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그 몸에 따르는 변화까지 받아들인다는 걸 의미한다. 신간 ‘베테랑의 몸’은 나이도, 성별도, 분야도 다르지만 그 분야의 베테랑이라는 자부심만큼은 분명한 12명의 삶과 몸의 연관관계를 들여다본다.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등을 쓴 희정 작가가 집필하고 약 10년간 프레시안 기자로 활동한 최형락 사진작가가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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