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1440억 투입해 ‘원전 방류 기피’ 수산물 소비 촉진
정부가 다가올 추석 연휴의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배추, 무, 사과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추석 최대 규모(16만 톤)로 공급한다.
또한 67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60%까지 할인 지원한다.
정부는 31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성수품 물가안정 방안이 담겼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과 폭염·호우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등으로 올해 8·9월 물가가 3%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민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추석 대비 -5% 수준(가중평균)으로 유지한다.
이를 위해 배추, 무 사과, 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고등어 등 20대 성수품을 내달 9~27일 역대 추석 최대 규모인 16만 톤 공급한다. 공급량이 평시대비 1.6배 많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평시 대비 3.4배, 축산물 1.3배, 임산물 4.1배, 수산물은 1.7배다.
최근 공급 지연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닭고기의 경우 내달을 시작으로 추가 할당관세 물량(수입산) 3만 톤을 추석 전 신속히 도입하고, 병아리 공급을 위해 종란 485만 개 이상을 수입한다.
가격이 높은 고등어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물량 467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명태와 오징어의 경우 각각 8000톤, 2000톤 비축물량 방출 및 원양산 반입 감소분에 대한 수입확대 조치로 물가 안정을 꾀한다.
농축수산물 할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 원을 투입해 8월 말부터 10월 중순(업체마다 상이)까지 주요 성수품 및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최대 40~60% 할인 지원한다.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등 농산물을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11번가, 컬리 등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하면 정부 할인 지원, 마트·농협 자체 할인지원 등을 통해 30~40% 할인 받을 수 있다.
한우‧돼지고기 등 구입단가가 높은 축산물은 자조금 및 대형마트 자체 할인을 연계해 20~50% 할인 지원한다. 가령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에서 삼겹살·목심 구매 시 20% 할인이, 한우 정육·구이류 구매 시 최대 50% 할인이 적용된다.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멸치·김 등 수요가 많은 수산품에 대해서는 최대 60%까지 할인해준다.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9월 21~9월 27일 전통시장(농축산물 100개소·수산물 49개소)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로 당일 구매 금액의 30%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이용 편의를 위해 모바일 앱·QR 코드 등으로 온누리상품권 환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간편환급시스템도 도입된다.
이밖에도 추석 선물 수요에 대비해 농협 계약물량을 통해 최대 20% 할인된 사과, 배 등의 추석 실속 선물세트를 8만 세트 공급한다.
추석 민생안정대책에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이 담겼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소비 부진 우려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 640억 원과 예비비 800억 원을 합해 144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명태‧고등어 등 주요 성수품을 대상으로 최대 60%까지 할인 지원(760억 원)한다.
또한 전통시장 내 수산품 점포에서 수산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상시 시행하고, 환급 할인율도 30%에서 40%로 상향조정(500억 원)할 계획이다.
1인당 최대 4만 원 할인 혜택을 주는 수산물 전용 구매 모바일 상품권(제로페이) 발행도 확대(170억 원)한다. 상품권은 추석 전까지 4주간 매주 20억 원 규모로 발행되며 사용 기한은 10월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