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등 4대 분야 집중 제언 나와
서울시가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분야에 구축한 ‘메타버스 서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교육·복지 및 의료·안전·기후환경에너지 등 4대 분야에 집중해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메타버스 서울은 올해 1월 16일 출시 이후부터 이달 29일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10만57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서울은 2021년 10월 ‘메타버스 서울 기본 계획’을 수립한 서울시가 비대면의 일상화, 정보통신의 발전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세계 도시 최초로 선보인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시는 메타버스 서울 기본 계획을 1단계 도입(2022년), 2단계 확장(2023~2024년), 3단계 정착(2025~2026년) 총 3단계로 나눠 405억1000만 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서울 개발 단계에서 24억 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28억 원이 쓰일 예정이다.
시는 올해 ‘자유, 동행, 연결’을 메타버스 서울의 핵심 가치로 삼고 경제, 교육, 세무, 행정, 소통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창의·소통 공간 △차별 없는 초현실 공간 △현실 융합 공간을 구현했다.
일례로 메타버스 서울 ‘120만 원 채팅 상담’에서는 주민등록등본 등 7종의 행정 서류를 언제 어디서든 발급받을 수 있고, ‘청소년 멘토링 가상상담실’에서는 꿀벌 등 6종의 테마로 구성된 가상공간에서 멘토와 상담하거나 자료 공유 기능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다.
다만 사실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됨에 따라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됐고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커지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 서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실제로 메타버스 서울이 처음 출시된 1월의 방문자 수는 일평균 819명이었으나, 2월 501명, 3월 326명, 4월 274명, 5월 388명, 6월 487명, 7월 534명, 8월 59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타버스 서울은 콘텐츠 보강 및 최적화 작업을 통해 꾸준히 방문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순차적으로 시민 체감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메타버스 서울을 통해 2026년까지 시정 전 분야의 행정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을 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부터 교육·복지 등 4대 특정 분야에 집중해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의 ‘디지털 전환기 서울시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는 메타버스 서울은 다양한 추진과제가 망라돼 있지만 장기적인 발전전략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메타버스 서울은 인프라와 공간을 활용해 각 분야와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산업·경제적 관점에서 메타버스 육성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메타버스 서울에 있어 교육, 복지 및 의료, 안전, 기후환경에너지 총 4대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정해 이를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플랫폼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서울의 ‘교육’ 테마를 활용해 서울시교육청과 평생교육진흥원 등과 협력해 취약계층 대상 방과 후 교육을 펼치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사례를 통해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도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보고서는 서울시가 4차 혁명 시대에 발맞춰 홍릉의 바이오, 양재의 인공지능 등 6대 신산업거점 육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메타버스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집적 기반이 형성된 상암 DMC를 중심으로 서울시 차원의 메타버스 산업 글로벌 거점 조성을 할 필요가 있다”라며 “앞서 제안한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메타버스 서울’과 같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모델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