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창씨개명 떠올라…대국민 무시·우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로 하겠다는데 딱 창씨개명이 떠오른다"며 윤석열 정부의 '오염수→처리수' 명칭 변경 추진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왕에 창씨개명할 거면 처리수가 아니라 청청수라고 하라.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31일)부터 이틀째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제 단식 때문에 어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주셨는데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는 말씀이 많았다"며 "내 대답은 그렇다.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데 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묵과할 수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를 향해선 "오염수 관련 예산이 8200억원 정도 편성되는 모양인데 차라리 이런 돈 모아서 일본에 주고 (오염수를) 고체화, 고형화해서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떻겠나"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과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정략적인 목적으로 자신이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 세력, 공산당으로 몰고 다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예산 편성, 국정 기조부터 대폭 전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