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주담대 관리에 나섰지만,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0조 원 늘었다.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자금이 은행으로 몰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 원으로 전달(679조2209억 원) 대비 1조5911억 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1월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회복하며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512조8875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2조1122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2조4540억 원으로 전월(122조9823억 원)보다 5283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656억 원 줄어든 108조4171억 원으로 파악됐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도 증가세다.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34조5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24조3626억 원에서 10조2025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오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규제가 정상화되면서 은행들은 '4%대' 예금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수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팔았던 고금리 특판 예금상품의 만기가 다가오자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기예금 잔액은 7월 말 832조9812억 원에서 지난달 말 844조9671억 원으로 11조9859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1조2520억 원에서 42조2814억 원으로 1조294억 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은 6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580조2329억 원 으로, 전달(600조4492억 원)보다 20조2163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