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가수 남태현이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심경을 전했다.
1일 유튜브 채널 ‘채널 남태현’에는 ‘나는 남태현이다 첫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남태현의 평범한 일상이 담겼다. 이와 함께 남태현은 내레이션을 통해 “나는 남태현이다. 나름 한때 유명했다. 돈도 잘 벌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다시피 거리를 걸어도 알아보는 사람도 한 명도 없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남태현은 “난 참 어리석었다. 반짝이는 유명세에 도취되어 세상이 다 내 것만 같았다. 어딜 가도 환영받았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끼워줬으며 늘 주인공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영원할 줄 알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세상 무서운 줄 몰랐고 젊은 패기인지 뭔지 교만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나의 날개는 부러졌고 땅에 뚝 떨어졌다. 추락은 무섭도록 빨랐고 땅에 떨어졌을 때 나의 온몸은 산산조각났다”라며 “내 눈앞에 세상은 너무나도 높았고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다. 솔직히 막막하기만 하다. 여긴 어디지. 지옥인가”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운이 좋았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노력을 똑같이 했을 뿐인데 나는 운이 정말 좋았구나. 운이 너무나도 좋아서 하늘을 잠시 날아본 거구나”라며 “내 몸은 온통 망가져서 걷기조차 쉽지 않다. 넘어지더라도 눈앞의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구나. 나도 할 수 있을까”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다시 키보다 앞에 앉은 남태현은 “나는 가수다. 난 음악이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것부터 하나씩 다시 시작하려 한다. 솔직히 자신은 없다. 욕심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다”라며 활동 의지를 다잡았다.
한편 남태현은 전 연인이자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1일 불구속 기소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남태현은 지난 7월 방송된 KBS 1TV ‘추적60분’에 출연해 인천의 한 마약중독 재활 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