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가 촉발시킨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채 금리 부담 등으로 8월 증시는 불확실성이 지배했다. 이에 뚜렷한 주도주 없이 초전도체, 맥신, 중국 소비주 등 테마 순환 장세가 지속됐다.
증권가에선 9월 한 달을 증시에서 성장주를 찾아야 하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이후 오히려 주춤하고 있고, 좋았던 업종이 더 좋아질 수 있을지, 또 나빴던 업종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동길·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속주행 구간입니다’라는 9월 주식전망 리포트를 내놨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스피 하반기 이익 추정치 상향 전환 본격화 시점은 4월 초로 하반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현재까지 8조8000억 원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조2000억 원), 유틸리티(3조3000억 원), 증권(2조7000억 원) 등이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1조7000억 원), 화학(-1조6000억 원), 철강(9000억 원) 등은 감소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반도체 그리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 과정에서 최근의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요 업종 중, 매출 개선 모멘텀이 강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기계, 자동차, 자본재 등도 이익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국면을 대비한 금융(고배당) 및 유통 업종 또한 하방 안정성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9월 코스피 밴드를 2400~2650포인트로 예상하고 미국 실질금리 상승 가능성과 코스피 기업이익 모멘텀 약화는 9월 중 난이도 있는 주식시장 환경을 조성해 위험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핵심은 내년 반도체 및 유틸리티 증익 기대가 약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반등시점 자체는 지연될 수 있어 지수 상단을 낮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저PER(주가수익비율)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거나 내년 크게 성장할 핵심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직전 실질금리 상승 구간은 두차례로 구분이 가능한데 지난해 3~6월 구간과 8~10월 구간으로 첫 구간은 마이너스 실질금리의 정상화이며 두 번째 구간은 실질금리 플러스 구간에서 상승폭을 더 높였던 때”라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첫 구간에서 저PER 위주 상대수익률이 개선됐으며 두 번째 구간에선 저PER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 고점 도달 전까지 이익 개선 중인 저PER 업종과 종목은 상대수익률 개선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를 53.6%, 반도체, 유틸리티, 디스플레이 등 흑전 업종 이익 증분 비중이 66.5%”라면서 “내년 성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턴어라운드 업종을 핵심으로 가져가는 동시에 조선, 화학, IT하드웨어, IT가전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 반등은 내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서 “가격 상승 조짐은 아직 부족하지만 내년 업황 반등 기대가 지속할 수 있다면 코스피 하방 경직성이 마련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