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출액 증가율 日 앞섰으나
올해 상반기 추월…“반도체 등 악화”
“실적 개선 위해 수출 지원 늘려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하면서 비관적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3개국 대표 기업(반도체, 인터넷 서비스 제외)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일본 7.4% △대한민국 4.3% △미국 -5.5%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4.5% △2021년 19.6% △2022년 28.9%로, 일본 △2020년 -9.5% △2021년 15.7% △2022년 7.4%보다 매년 앞섰으나 올해 상황이 뒤바뀌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21% 줄어든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7월 33.7% 감소했던 것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한미 반도체 대표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퀄컴)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7%로 2021년(22.3%) 대비 19.6%포인트(p)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29.7%를 기록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각국 정유, 철강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성장은 피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정유, 철강 업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8.8%, -6.2%로 전년 동기(55.7%, 16.9%)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3.9%, 2.6%로 지난해(15.1%, 27.2%)보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