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홍범도 흉상 철거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뉴라이트’라는 편향된 이념”을 주입시키려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동의할 수 없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설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현재 정부는) 대한독립군 총수령관 홍범도 장군은 공산당이라고 폄훼하고, 친일반민족자인 (백선엽 장군은) 육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가지고 찬양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극우 뉴라이트의 본색”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설 의원은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해서 이전하기로 한 점에 대해선 “육사와 국방부의 판단이라고 그러는데, 본 의원이 볼 때는 대통령의 판단 같다”며 최근 흉상 철거 이슈의 몸통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본 의원이 볼 때 윤 정부가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하고 싸우고 있다고 본다”면서 한 총리를 향해 “이게 말이 되나. 왜 그렇게 싸우려고 드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가 “홍범도 장군님의 독립운동에 있어서의 업적은 존중한다”며 답변을 이어가려 하자, 설 의원은 말을 끊고 “그러면 철거를 왜 하냐, 더 찬양을 해야죠”라고 쏘아붙였다.
야당은 또 최근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이념·정치적 문제로 비화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편향된 이념”을 주입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설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 가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이렇게 주장했다.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면 극우 뉴라이트의 편향된 이념이 대한민국 이념이 돼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저는 의원님께서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반으로 이를 수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설 의원이 “총리는 우습게 보고 하는 소리다. 국민은 뉴라이트에 극우 성향이라고, 그렇게 보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더해가자, 한 총리는 “저도 동의하지 않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