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여전
AI 관련 종목 등 주식 고평가 우려
“연말 10% 넘게 하락할 수도”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시 S&P500지수는 8월 한 달 기준으로는 하락했지만, 마지막 주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해 들어 18%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시장은 19~2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증시 추가 상승 전망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연준의 11월과 12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황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금리 인상 영향에 대한 예측성도 크게 떨어졌다. 금리 인상은 통상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타격을 주는데, 올해는 금리 인상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등 예외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반리온캐피털의 샤나 시젤 최고경영자(CEO)는 “아무도 현재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시스템에 대한 낙관론이 너무 크다는 의미”라며 “아직 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충분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식시장이 고평가돼있어 S&P500지수가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9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16.8배는 물론 10년 평균인 17.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만큼 고평가돼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올해 써머랠리를 견인했던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3배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지난달 2.1%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5%에 달했다. 지난 11주간 평균 약세심리(31%)를 밑돌다 최근 2주간 늘어난 것이다.
노동절 이후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히 나온다. 로건캐피털매니지먼트의 사라 헨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성장의 큰 동력인 소비 지출이 여전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