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백군 측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의 아니게 이번 사건과 무관한 학생들에게 댓글 피해가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9월 5일부로 관련 영상 모두를 비공개 처리한다”고 밝혔다.
백군은 3월 만 10세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으나 지난달 19일 유튜브를 통해 자퇴 소식을 전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재학생 학부모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은 내용을 폭로하고 학교폭력 때문에 자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일부 학생들이 조별과제에서 백군을 배제하고 모욕적 언사를 내뱉는 등의 학교폭력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였다.
앞서 백군은 2016년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생후 41개월이던 백군은 2차 방정식을 푸는 등 수학과 음악에 재능을 보였고 IQ 또한 204(멘사 기준)에 달했다. 이후 월반과 조기 입학을 거친 백군은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지만 결국 5개월 만에 자퇴를 선택했다.
백군의 자퇴 논란을 계기로 조기 입학생을 포함해 영재학교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이하 공시 연도 기준) 7개 영재학교(한국과학영재학교 제외)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 가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등 중도 이탈한 학생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 수는 지난해(15명)보다 3명 늘었고, 2021년(1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학생 대비 중도 이탈률은 0.9%로 전체 고등학교(3.3%)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최근 5년 사이 영재학교 중도 이탈이 심화하는 추세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영재학교는 입학 전형에서 별다른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실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생 가운데 백군과 같은 중학교 조기 졸업생은 7.3%로 집계됐다. 조기 입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절대적인 학습시간이 부족해 학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교육계 시각이다.
이와 더불어 학교생활에서는 학업 능력뿐 아니라 또래 집단과 교류·소통하기 위한 정서적, 신체적 성숙도 필요한데 조기 입학생은 이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또래 관계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른 학생들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