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K의료관광…“비자 해결·인력 보충 급선무”

입력 2023-09-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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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엠버서더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에서 주요 내빈,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의료관광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관련 자치구와 업계는 현지 맞춤형 홍보 전략으로 의료관광객 모시기에 뛰어들었다. 수준 높은 의료 기술과 편리한 서비스가 한국 의료관광의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비자 발급·가이드라인 제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의료관광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5일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총 24만8110명으로 전년 대비 70.1% 늘었다. 국적별로는 미국(17.8%), 중국(17.7%), 일본(8.8%), 태국(8.2%), 베트남(5.9%) 순으로 많았다. 싱가포르와 일본은 전년 대비 각각 6.2배와 5.6배 증가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환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환자 유치 지역은 서울이 16.6만 명(59.0%)으로 가장 많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소피텔엠버서더서울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에 참석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올해 세계 최고 병원 250곳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한국은 세계 최고 병원이 가장 많은 나라 3위에 올랐고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병원18군데 중 14군데가 서울에 있다”며 “의료관광업계와 서울시가 마음을 모으면 글로벌 의료관광 도시 서울이 되고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높은 기술 수준, 편리한 서비스, 국가 안전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를 찾는 젊은 외국인 여성이 많기는 하지만, 실제 가장 높은 진료 과목은 대학병원 중심의 중증 치료다. 지난해 외국인환자가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내과(22.3%)로, 성형외과(15.8%), 피부과(12.3%)가 그 뒤를 이었다. 로봇 등 최신 장비를 동원한 높은 의료 기술로 암, 기형, 이식 수술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등과 비교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도 몽골, 러시아, 아랍권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서비스도 훌륭하다. 의료 관광객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에 걸쳐 ‘원스톱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 위주의 글로벌 관광 흐름을 반영한 것도 재미를 더했다. 피부와 탈모 상태를 확인하고 눈 관리 기기를 체험하는 ‘메디컬 체험존’이 그 예다.

타오르기 시작한 의료관광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비자 문제가 단골처럼 지적된다. 태국, 몽골, 베트남 등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국가의 시민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인력 보충도 시급하다. 다양한 외국인이 주 고객인 만큼 현지 인력 고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해당 인력들이 본국으로 많이 돌아간 상태로, 공백을 메우는 일이 급선무다.

외국인 환자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외국인 환자 유치 가능 의료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은 곳들이 무분별한 홍보를 통해 시술을 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모두 불법이다. 오경임 강남 메디컬센터장은 “등록 의료기관과 달리 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들이 의료 행위를 할 경우 피해가 외국인 환자에게 돌아간다”며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불안감을 보이는 외국인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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