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주 유럽 국가들을 방문해 본격적인 K-금융 세일즈에 나선다.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시키고, 글로벌 감독당국자들과 만나 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 3개국을 방문한다. 한국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과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다.
우선 오는 13일 지자체(서울시·부산시)·금융권과 함께 영국 런던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금융중심지를 홍보하고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현지 영업 확대 등을 지원한다.
설명회에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미래에셋증권 회장,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삼성생명보험 사장,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등 국내 금융사 대표단도 참석한다.
이번 금감원장의 IR 참석은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감원이 수행 중인 국내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의 일환이다.
금감원은 한국 금융산업의 신뢰성·혁신성·개방성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홍보하면서, 금융중심지 육성 및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노력을 후방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 원장은 오는 11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 회의와 중앙은행 총재 회의(GHOS)에 참석해 글로벌 은행 동향, 바젤Ⅲ 이행현황 등을 논의한다.
이번에 신설된 HOS 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금융감독 이슈와 관련해 해외 금융감독기관장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HOS 회의란 중앙은행 총재를 제외한 감독당국 수장 간 비공개 정보교환 회의를 뜻한다.
아울러 이 원장은 다음주 동안 영국·인도네시아 금융감독기관 수장, 국제기구 대표, 글로벌 금융사 경영진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주요 글로벌 금융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10일 GHOS 회의에 함께 참석한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청장과 만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5월 한국 금융사 CEO 등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기념만찬에 대한 답례다.
두 사람은 우수직원 상호 파견 프로그램의 개시와 관련해 파견직원의 역량 강화, 상대국 감독제도 이해도 제고, 양국 감독기관 간 교류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니콜라스 라이언스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 명예시장을 만난다. 런던금융특구 글로벌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영국의 경험에 대한 공유를 요청하고, 런던 금융시장의 일원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보다 성장·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같은 날 이 원장은 니킬 라티 영국 영업행위감독청(FCA) 청장을 만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양국 경험을 공유한다. ESG 감독,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소비자 보호 등 공통 감독현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할 예정이다.
안드레아스 바코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도 만나 기후위험의 재무제표 반영·공시, 디지털 택사노미 등 주요 회계 현안을 국내 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또 금감원의 IFRS 택사노미 자문그룹 참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회계기준 마련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5일에는 영국 로이즈·독일 도이치뱅크 수장들을 만나 한국 금융시장의 건전성·안정성 제고를 위한 한국 금융감독당국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