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이 혁신 성장 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임 이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 최대 규모의 산하기관이다. 정책자금 지원 규모만 5조 원으로 스케일업, 수출ㆍ마케팅 등 글로벌 진출지원과 창업지원, 인력양성 등 연 10조 원을 다룬다. 사실상 중소벤처기업의 최전선 지원 기관이다.
이날 강석진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서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현 정부의 국정목표를 위해 중진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제대로 성장해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다시 일으켜세우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중진공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 지원에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경영이 어려운 기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기보다 경제 도약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는 성장성과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정부 지원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약속했다. 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선 중진공이 워낙 큰 기관이다 보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며 “(현장의 애로를) 제대로 듣고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강석진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원하는 지원을 다하지 못하면 이는 지원 효과가 사실상 없는 것”이라며 “기술보증기금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완벽하게 중소벤처기업이 필요한 만큼 지원하고, 기업이 확실히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강 이사장은 정치인 출신의 기관장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20년 전 거창 군수를 역임하면서 조직을 관리했다. 조직운영 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기보 이사 등을 역임하며 익힌 중소벤처기업 관련 전문성과 CEO 경험을 살려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실제 강 이사장은 37ㆍ38대 거창군수, 제20대 국회의원(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등을 역임했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보증하는 기술보증기금의 전무이사로도 활동했다.
또 최근 중진공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자산이 5조 원 수준인데 24조 원이 깔려 있어 부채 비율이 높다”면서도 “다만 부채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벤처기업에 필요한 융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낮출 게 아니라 부채 비율을 높여서 기업에 지원을 하는 것과 기관 운영에 초점을 맞춰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 중 경제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면밀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강 이사장은 “9월부터 조직혁신 진단팀을 꾸리고 11월부터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겠다”며 “중진공이 그간 역할을 잘 수행해 왔지만 초격차 산업, 신산업 육성, 혁신성장 등을 어떻게 강화할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