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규제 강화에 경쟁력 시들
수소ㆍ메탄올 친환경 선박 증가
글로벌 해상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조선업계도 무탄소 선박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벙커C유 등 기존 선박 연료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추진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발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7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의 LNG벙커링 월간 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기준 세계에서 운용 중인 선박(발주잔량 포함) 중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선박은 총 7791척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11척)보다 19.7%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에 의한 대응이 5246척으로 가장 많았으나, 1년 간 증가율은 7.3%(357척)에 그쳤다.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벙커C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반면 환경친화적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추진선이 늘고 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 운항 중인 선박 중 대체 연료 추진 선박의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발주 중인 선박은 35.6%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소 추진선은 8척에서 27척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꿈의 연료라 불리는 수소는 무탄소ㆍ무공해 연료로 선박, 자동차, 열차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 역시 62척에서 204척으로 크게 늘었다. 메탄올은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을 80% 줄일 수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25%까지 줄일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 연료로 주목 받고 있다.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박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과 메탄올 추진선은 작년만 하더라도 각각 355척, 24척 운용(운항+발주)됐지만 2028년이 되면 970척, 204척으로 늘어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이 대기 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조선업계 및 관련 부품업계 발전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선업이 글로벌 초격차를 지속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