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말 인천시 중구 한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 B(5)군이 다쳐서 집에 돌아오자 유치원 교사를 지속적으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유치원 놀이 시간에 친구들과 놀다 얼굴 부위를 다쳤다. 당시 교사는 곧바로 상처를 확인한 뒤 B군을 달래줬다. 교사는 B군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학부모인 A씨에게 따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유치원 측에 아이가 다친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며 화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 측의 거듭 사과에도 A씨는 “너 내 자식이 우습냐. 조사받고 언론 인터뷰하고 평생 쪽팔리면서 살아라” 등의 폭언을 퍼부었고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교사를 신고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 이후 교사는 유치원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아동학대를 한 정황이 없다고 보고 최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교원단체는 교권 침해를 이유로 A씨를 경찰에 고발했고 A씨는 반대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한편 최근 전국 교사 3명 중 2명은 학교 안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3505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3%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신체위협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18% 수준이었다. 정신건강 평가를 받은 교사 가운데 38.3%가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6%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