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전력중개거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탄소 중립경영을 가속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에너지 IT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와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건설은 전력중개거래에 필수적인 기술과 상품모델을 공동개발해 에너지 거래 통합 IT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 제로원, 현대차증권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VPP는 분산된 소규모 신재생 에너지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통합 관리하는 가상 발전소다.
식스테헤르츠는 'CES 2023 혁신상',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에너지 분야 IT 기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 현대건설 기술공모전에서 '서산태양광 가상발전소'로 우수상을 받았고 현대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현대차 정몽구 재단 'H-온드림' 프로젝트에 선정돼 현대건설과 공동연구·기술개발도 진행했다.
에너지 IT 기술은 수만 단위의 발전원과 전력 수요처를 대상으로 하는 전력중개거래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공급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전력의 특성상 수요공급 예측·제어가 정확해야 하고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과도 명확한 교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소가 전국에 소규모로 분산된 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반전량 예측이 필수다.
현대건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민간의 '직접 PPA(전력구매계약)'를 포함한 전력거래 자동화 IT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현한다. 발전사업자와 수요 간 매칭·계약·정산 자동화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발전사업자에게는 금융·기술 부문 솔루션을, 수요처에는 RE100 포트폴리오 수립·이행 추적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반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통합발전(VPP) 플랫폼까지 개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식스테헤르츠와 공동개발한 'RE100 포트폴리오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수의 수요기업에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발전소, 송전선로, 변전소 등 전력시설 EPC(설계·조달·시공)를 통해 축적한 역량과 서산 태양광, 제주 한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신규 발전·수요사업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방침이다. 동시에 금융조달과 기술지원을 포함한 차별화된 분석·컨설팅을 제공해 전력거래 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반영하고 전력중개거래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력중개거래 분야 에너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며 탄소 중립 전략 수립·이행이 쉽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해왔다.
올해 초 인천남동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기업 주관의 산학협의체 남동스마트모빌리티미니클러스터와 '재생에너지 전환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사업화와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천광역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총 7개 기관과 '인천 중견·중소기업 탄소 중립 종합지원을 위한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중견·중소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전력사용진단과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구축,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구축 지원을 통해 국내 유일의 RE100 대·중·소 상생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모델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EPC와 사업운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민간에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는 전력거래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뢰도 높은 탄소 중립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RE100 가입에 따른 탄소 중립과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적으로 발맞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