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국내 직판·해외 기술이전 투트랙 전략…내달 글로벌 학회 초청 발표
“세포치료제 시장이 세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 ‘진짜’ 플레이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포치료제의 갈 길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근본적 치료제이며, 바로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플랫폼 기술 TED(국제 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와 FECS™(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을 통해 8개의 파이프라인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5개는 아직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을 정조준한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의 추세는 특정 질환에 특정 세포를 사용하는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라며 “이와 관련해 우리는 임상 단계별로 밸런스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아급성 척수손상 △망막변성 △중증하지허혈 △눈가주름 △함몰형 여드름 흉터 △뇌졸중 △주름 및 창상을 적응증으로 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파이프라인은 배아줄기세포 유래 중뇌 흑색질 부위(A9)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이다. 5월 1상 저용량 투여를 마쳤고, 내년 초까지 모든 투여를 완료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TED-A9 임상은 미국 블루락테라퓨틱스의 파킨슨병 세포치료제와 비교된다.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최근 공개했는데, 동물실험이나 논문을 비교해 보면 TED-A9이 더 뛰어나다”라면서 “블루락은 10억 달러(1조33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제약사 바이엘에 인수됐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파킨슨병 치료제는 질병의 속도를 늦추거나 파생되는 합병증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중뇌 흑색질 A9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지속해서 사멸한다는 점에 착안, 이와 유사한 세포로 도파민을 생성해 파킨슨병을 치료한다.
강 대표는 “세포치료제는 기존 케미컬 치료제나 단백질 치료제와 가격으로 경쟁할 수 없기에 기존 치료제가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며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근본적인 치료제를 지향한다”라고 강조했다.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FECS-Ad’는 FECS™를 통해 3차원 배양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타사보다 세포외기질과 사이토카인 및 성장인자들이 월등히 발현됐으며, 스페로이드 균질성을 확보했다. 말초동맥질환의 가장 심한 양태인 중증하지허혈은 5년 내 사망률이 60%를 넘는 질환으로 혈관신생을 통한 근본적 치료가 요구된다. 현재 임상 1/2a상 단계로 내년 상반기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기술력에 관한 관심이 높다. 회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셀 앤 진 미팅 온 더 메사(Cell & Gene meeting on the mesa)의 발표 기업으로 초청받았다. 미국 재생의약연합(Alliance for Regenerative Medicine, ARM)이 주최하는 이 학회는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로 통한다.
강 대표는 “국내에서 임상 3상까지 완료해 직판에 나서고, 해외에서는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난치병 치료제를 빨리 개발해서 시장에 내보낼 것”이라며 “(해외 기업들과)기술이전 논의가 꾸준히 오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올해 5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을 달성,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다만 상장 후 주가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연결기준 12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흑자전환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
강 대표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환자 맞춤형 약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정점은 유전자·세포치료제”라며 “세포치료제 산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