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이폰 금지령 큰 악재로 작용
韓 부품사 "장기화하면 매출 직결돼 타격"
애플이 13일(한국시간) 아이폰15를 공개한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발 리스크(위험)로 흥행 여부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성패 여부에 따라 국내 부품사들의 생존 여부도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를 13일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아이폰15·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4가지 버전을 공개한다.
제품의 세부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가격은 기종에 따라 799~1699달러다.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같은 용량의 256GB 기준으로는 14만 원 정도 비쌌고, 최고 사양제품 보다는 약 30만 원이나 높게 형성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의 최대 용량인 1TB 제품은 1699 달러(227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용량에 따라 1199달러(128GB), 1299달러(256GB), 1499달러(512GB), 1699달러(1TB) 수준, 한화로는 160만 원, 173만 원, 200만 원, 227만 원이다.
업계는 아이폰15와 플러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각 6.1인치, 6.7인치 화면을 갖추고 프로 모델에만 적용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포트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맥스도 고급형 모델에 티타늄 프레임과 잠망경 렌즈 탑재 등 변화될 모습에 이목이 쏠린다.
애초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올 하반기 매출과 판매량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발 악재에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애플 매출액 가운데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의 비중은 18~20%가량에 이른다. 이번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연간 500만~1000만대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관측했다.
문제는 애플과 협력 중인 국내 부품사들이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 성공이 중요한데,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해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이 공개한 공급망 리스트(2022 회계연도 기준)에 따르면 협력 중인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10여 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중국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악재"라면서도 "국내 부품업계는 당장 피해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장기화했을 경우 매출과 직결돼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