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컷오프 인사' 캠프 대거 합류
주요당직자·보좌진 차출…캠프 구성 임박
보선서 리더십 강화·대여공세 동력 기대
더불어민주당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전략공천한 진교훈 전 검찰청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를 통해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선거 국면이 사실상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사법 리스크 부담 속 12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의 출구전략이 '강서 탈환'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범 전인 진 전 차장 캠프에는 중앙당 핵심 당직자와 공보·공약 등을 맡을 보좌진들이 대거 차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진 전 차장 보궐선거 캠프 구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방점은 '통합'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략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인사 다수가 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장상기 전 서울시의원은 상황실장, 이창섭 전 서울시의원은 정무조정실장, 김용연 전 서울시의원은 전략기획실장을,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와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 가세한다. 강서 지역구 현역인 강선우(갑)·진성준(을)·한정애(병) 의원도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보 공모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 3명 모두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지만,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한 지도부 결정을 수용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3선 강서구청장을 지낸 노현송 전 구청장의 측근 조민건 전 비서실장은 일찌감치 진 전 차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앙당 조직국장과 차부장급 3명, 5급(선임비서관) 이상 보좌진이 차출돼 조직·공보·공약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직접 관리하는 선거라는 확실한 신호"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총력 지원을 통한 보궐선거 압승으로 당내 리더십 강화·대여 공세 동력 확보 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야권 관계자는 "조만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이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보궐선거가 이 대표의 유일한 희망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서가 친야 성향이 짙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인 만큼 서울 표심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부담도 있다. 압승하면 총선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이어갈 수 있지만, 패배하면 사퇴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이 대표가 승부수를 건 것"이라며 "강서에서 득표율이 10~15%포인트(p) 차이가 나면 강북은 국민의힘이 전패"라고 전망했다. 또 "'이재명 리더십'으로 가도 수도권에서 격차가 10~15%p 차이가 난다고 하면 (총선에서) 현 의석을 다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진 전 차장) 당선을 못 시키면 정계은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 귀책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과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을 대상으로 15~!6일 책임당원·일반여론조사 5대 5 비중으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신인 가산점 등이 없어 김 전 구청장 공천이 유력한 상황이다. 변수는 김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다. 김 위원장은 신인 가산점 없는 경선을 사실상 김 전 구청장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