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했다.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분양물량이 늘었지만 매매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와 5대 광역시를 포함한 비수도권은 매매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최고 입주율을 기록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월 전국 입주율이 전월보다 2.8%p 상승한 7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은 올해 가장 높은 입주율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은 하락했다.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7.6%에서 68.3%로 0.7%p, 기타지역은 64.6%에서 70.3%로 5.7%p 상승했다.
수도권은 82%에서 81.1%로 0.9%p 내려왔다. 수도권 중 서울은 4.2%p(89.5%→85.3%)하락했다. 작년과 비교해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이 누적되면서 입주율이 주춤했다.
인천 ·경기권은 79.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지역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인천·경기권의 입주율은 3월 72.4%를 바닥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수도권은 6월 60.4%로 2018년 6월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가 7·8월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달 비수도권에서는 강원권(63.3%→62%)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수도권 입주율은 여전히 2020~2022년 상반기 평균 83.3%보다 낮은 60~70% 수준이라 가계부채 취약성, PF 위기설 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25.0%→9.8%)를 제외하고 △기존 주택매각지연(42.3%→45.1%) △세입자 미확보(21.2%→25.5%) △분양권 매도 지연(3.8%→13.7%) 등이 모두 상승했다.
9월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1p(84.6→95.6)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107.1로 2021년 7월(119.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2021년 9월 이후로 최저치가 될 것이란 전망으로 실입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광역시와 도지역도 각각 12.4p(85.0→97.4), 9.4p(80.6→90.0) 상승하며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주산연은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가 60~80선의 박스권 내에서 횡보를 벗어나 90을 돌파했지만 유가 상승을 중심으로 한 물가 오름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안요소가 남아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