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 더 늘어날 예정…“피해 규모 정말 클 것”
1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지역 내무부는 “동북부 데르나에서만 5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침수된 도시에서 1000구 이상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타메르 라마단 리비아 특사는 앞서 “전례 없는 홍수로 1만 명이 실종됐다”며 “수일 내에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추산된 사망자 수는 2000명, 실종자 수는 5000~6000명이었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3000명이 넘게 늘었다.
리비아 동부 지역 정부 관계자는 인명 피해 전체 규모를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피해 규모가) 정말로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의 25%가 사라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이후로 동부와 서부가 서로 다른 정권에 의해 통치돼 왔다. 중앙정부의 부재로 도로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줄었고 이에 인프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AP 통신은 “데르나는 지난 10여 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지배했던 지역이라 기반 시설이 부실해 붕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아파트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 모습이 담겼다. 리비아 주민들은 “밤에 큰 폭발음을 듣고 도시 밖의 댐들이 무너졌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홍수가) 모든 것을 그 길로 지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