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브’ 출시한다

입력 2023-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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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신규 브랜드 상표 출원
브랜드명 '이노브'…구체적 사항은 결정되지 않아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31일 출원한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상표 '이노브'. (사진제공=키프리스)

금호타이어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브’를 출시한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시장 확장에 따라 사업성 강화를 위해 전기차용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다. 브랜드명은 ‘이노브’로,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1일 특허청에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브랜드명 ‘이노브’는 사내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다. 브랜드명은 ‘일렉트릭(Electric)’과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다. 금호타이어의 혁신 기술을 총망라하여 만든 전기차용 타이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노브’의 출범 시기는 상표 등록 여부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금호타이어는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노브’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밝힌 신규 브랜드 출시에 해당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라인업을 확장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등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월 기준 마제스티9 EV 솔루스 TA91, 크루젠 EV HP71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 라입업을 2개 모델로만 운영했다. 그러나 이달까지 솔루스 EV TA31, 엑스타 EV PS71 등을 라인업에 더하며 총 4개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전용 출고용(OE) 타이어 공급량은 79만 본으로 꾸준히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이노브’가 출범하면 기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모델들이 신규 브랜드에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측은 기존 모델에 ‘EV’를 붙이는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모델 이름 변경 등이 쉽지 않아 이노브 편입 여부는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올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출시를 계획하는 것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신규 브랜드 출시와 관련된 투자를 집행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3조5592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6.8%, 영업이익은 2.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원재료, 물류비 상승 등 다발적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단가 인상 및 고부가가치 제품(고인치 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1426억 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24억 대비 60배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먼저 제조사의 충분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나아가 양산 전까지 성능과 안전성ㆍ내구성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반복되기도 한다. 단순하게 브랜드만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갖추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하게 라인업을 갖추는 차원을 넘어 전기차 시장이 고성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고성능 전기차 타이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타이어 브랜드의 전용 제품군 확대를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추진도 실질 수익을 넘어 브랜드 가치 향상에 적잖은 배경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명으로 ‘이노브’를 출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런칭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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