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전날 오전 6시께 하산역 구내로 들어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환영행사 이후 응접실에서 진행된 러시아 측과의 환담에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로씨야(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면서 정상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내 시설을 소개했으며 김 위원장은 방명록도 작성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러시아가 냉전 당시 미국에 앞서 우주 개발에 나선 점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주기술 중심의 양국 군사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매체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그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신 화면에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김 위원장 옆, 밀착 수행하는 김여정의 모습이 포착됐다.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첫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에는 김여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 수행단에는 강순남 국방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부 실세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