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자는 14일 9시 30분께 자택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성수 등을 거쳐 종로 국립현대미술관에 10시 15분께 도착했다.
당초 10시로 예정돼 있던 출근 시간을 다소 넘긴 유 후보자는 “복잡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자전거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 소감을 묻자 “대통령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15년 전 내가 (장관으로) 있던 때부터 지금까지 문화 정책이나 지원, 지역 문화와의 균형 발전 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한 만큼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에 대한 지원 정책을 전부 새롭게 잘 다듬어 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재임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동 건이 뒤늦게 불거진 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는 (정부와 문화계 사이에)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면서 “아직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임명이 된다면 그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도 확실히 어느 부분까지가 기다(맞다), 아니다를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면서 “또 그런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해 보겠다, 자꾸 대립적으로 간다는 건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공무원들이 업무상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언급도 했다.
유 후보자는 “밖에서 봤을 때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했던 직원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장차 예술인 지원제도에 차별적 기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문제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된다”면서 “(지원 정책은) 새롭게 해야 한다. 몇십 년 전부터 하던 일이 거의 비슷하게 흘러왔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고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자전거 출퇴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