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디올 거느린 아르노 회장 폭탄 선언…“후계자, 외부인도 가능”

입력 2023-09-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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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AP/뉴시스)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승계 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베르나르 아르노(74) LVMH 회장이 “꼭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 가족뿐 아니라 외부에서라도 가장 뛰어난 사람이 내 후계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쉽게 자녀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가족 중심 기업들이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면서 “자녀들은 가업을 너무 쉽게 얻었고, 그 결과 한두 세대가 지나면 기업이 무너졌다”고 짚었다.

이어 “나는 내 자녀들과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나는 아이들이 놀기만 하지 않고, 일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아르노 회장은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와 1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부호다. 그의 다섯 자녀는 LVMH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녀인 델핀 아르노(48)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고, 둘째 앙투안(45)도 LVMH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의 CEO다. 셋째 알렉상드르(30)는 명품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의 부사장이고, 넷째 프레데릭(28)과 막내 장(24)은 각각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CEO, 루이뷔통 시계 부문 마케팅·개발 책임자로 몸담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그의 다섯 자녀를 LVMH 본사로 불러 점심을 함께한다. 90분간의 식사 자리에서 각종 사업 현안과 관련한 자녀들의 의견을 묻는데, 이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일종의 시험인 셈이다. 아르노 회장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 식사 자리에서도 아버지로부터 비즈니스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은 NYT에 “나는 2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점심과 저녁은 항상 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알렉상드르도 “내 비즈니스 교육은 내가 9살 때 아침 식탁에서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아르노 회장은 후계자 선정 시점에 대해선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LVMH 이사회를 설득해 회장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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