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의견 반영해 다양한 기능 개선ㆍ추가하는 중
업계, “활활 미리 대비해 서비스 경쟁력 쌓자는 전략”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속적으로 거래소 어플리케이션(앱) 및 웹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이를 통해 이용자 거래 경험을 개선하고, 동시에 곧 다가올 활황에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들은 지속적으로 거래소 앱과 웹의 UIㆍUX를 개선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성 경쟁’을 하는 것이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달 말 신규 기능을 정식 출시하기 전, 이용자가 이를 사용해보고, 기능을 검증하는 ‘실험실’ 기능을 선보였다. 3월에는 웹에서만 서비스되던 스테이킹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서도 지원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 로그인에서 벗어나 자체 로그인 기능도 탑재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메인넷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도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회원가입ㆍ로그인 관련 기능을 각각 8월과 9월 업데이트했다. 먼저 코인원은 8월 말 '추가채널 인증'에 기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인증, 카카오 간편인증에 더해 ‘네이버 간편인증’을 추가했다. 또한 7일에는 ‘간편 거래’ 기능도 출시했다. 이용자가 거래 금액・수량 입력 등 간단한 절차만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3종을 서비스 중이다. 앞서 코인원은 6월 코인원 3.0 업데이트를 통해 앱과 웹의 UI·UX를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코빗은 20일부터 로그인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이메일 인증을 없애고, 핀(PIN) 번호와 생체인증 방식 로그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빗은 3월 이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오토 트레이딩 기능을 출시해, 이용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빗썸은 6월 이용자들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패턴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분석 서비스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는 각각 안드로이드와 AOS 앱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1000개가 넘는 고객행동 분석 및 고객센터 문의사항을 취합해 총 28개의 편의성을 개선한 결과물이다. 또한 빗썸은 지난달 1일부터 다양한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빗썸은 이를 통해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편의성 개선이 “다가올 활황에서의 경쟁력을 쌓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수 업계 관계자는 “미리 활황을 대비해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중”이라며 “현재는 시장 상황이 별로 좋지 않지만, 오히려 비수기에 이런 편의 기능을 조금 더 준비해 놓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능 개선의 개선과 추가를 통해 기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다.
또한 대부분 이런 서비스 개선이 경쟁의 일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거래소가 해야 할 일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웹 서비스 개발사라면 현재 서비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라면서 “이용자 피드백 등을 수렴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