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확약 기간도 최대 6개월 제시…공동 대표 주관사 ‘입단속’
“모든 가능성 열어둬…다음주 공시 지켜봐달라”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확한 집계는 19일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두산로보틱스는 주말간 경쟁률 집계와 함께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11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7월 금융당국이 허수 청약 방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존 이틀간 진행했던 수요예측 기간을 5거래일로 늘린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첫날인 11일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주문이 대거 몰렸고, 주관사가 제시한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인 공모가 밴드에서 대다수 기관들이 최상단인 2만6000원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에선 2만6000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적어 내면서 두산로보틱스 내부에선 공모가를 최상단 이상으로 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공모가 최상단과 그 이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다음 주에 나올 공시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들은 IPO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1~3개월을 약속하지만 두산로보틱스엔 3~6개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IPO를 공동으로 대표 주관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직원 간 불협화음과 금융당국의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IPO 결과를 놓고 관련 부서와 타 직원 간의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어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예전보다 금융당국의 눈초리가 매서워진데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대어 중 한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돼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