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쇼핑 1번지 명성 찾는다…김상현 "2026년 영업익 1조 목표"

입력 2023-09-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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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R 데이 롯데쇼핑 대표 중 처음 참석…중장기 6대 핵심 전략 발표

핵심 상권 별 ‘넘버 원’ 점포 육성…물류비 절감
동남아 시장 공략 박차…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전환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쇼핑이 2026년까지 매출액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6대 핵심 전략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대응해 ‘쇼핑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롯데쇼핑 CEO IR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중장기 실적 목표와 핵심 전략을 발표했는데,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IR 데이에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김 부회장이 발표한 6대 핵심 전략은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부진 사업부 턴어라운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이다.

롯데쇼핑은 우선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체험을 극대화해 상권별 넘버 원 쇼핑 목적지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점포 중 본점, 잠실점, 수원점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8개의 주요 점포를 전략적으로 먼저 리뉴얼해 상권별 넘버 원 점포로 키운다. 또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쇼핑몰 사업에 집중해 2026년 송도점 오픈을 시작으로 광복, 대구 등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올해 하반기 특별한 고객 경험과 전문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간 마트와 슈퍼의 통합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통합 상품 개발에 나섰다면 향후에는 통합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IT·물류 관련 비용까지 추가로 절감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는 롯데 유통의 강점을 살린 특화된 전문몰들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버티컬 전문몰을 강화한다.

또 지난해 체결한 오카도 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 센터 CFC를 구축할 예정이다. 첫 CFC는 부산에 건립되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오픈할 예정이다. 6개의 CFC가 정상 가동되는 시점에는 약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품코드 일원화, 매출원가 개선, 리드 프레시 등 그로서리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CFC 가동율을 높일 계획이다.

홈쇼핑, 하이마트 등 실적 개선이 필요한 사업부는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 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합 홈 토탈 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해 ‘원스탑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선호하는 PB와 글로벌 상품의 구성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점포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홈쇼핑은 벨리곰 사업 등 MZ고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컨텐츠 및 커머스 방송을 확대해 나가고 비효율 상품군은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2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백화점 3개점, 마트 66개점, 복합몰 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호치민 에코스마트시티에도 롯데의 역량을 집결한 대형 복합 단지를 개발 중에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리테일 테크 도입에도 힘을 쏟는다. 롯데만이 가지고 있는 4200만 고객 데이터를 자산으로 AI 기술의 유통 사업 연계,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 B2B 신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자산을 광고(Ad) 테크와 융합해 개인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룹 통합 데이터 플랫폼과 그룹 내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광고주에게는 높은 광고 효과를,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추진체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광고 제작 자동화, AI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위해 최근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은 2040 탄소중립 로드맵을 세우고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40% 감소, 2040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쓰는 한편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해는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고객중심의 가치를 우리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고객의 첫번째 쇼핑목적지’가 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6가지의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원 팀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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