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올리브유 생산량 약 50% 이상 급감
지난달 스페인서 6억 원어치 올리브유 도난 사건 발생
“10월 이전에 올리브유 공급 고갈될 수 있어”
미국 농무부(USDA)는 지중해의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인해 9월 올리브유 글로벌 가격이 톤당 8900달러(약 1180만 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0% 폭등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스페인은 몇 달째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1.3도 오르며 역대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이상기후에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도 타격을 입었다. 최근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약 61만 톤을 기록해 평소 130만~150만 톤 대비 약 50% 이상 급감했다.
올리브가 금(金)처럼 귀한 몸이 되면서 절도 사건도 늘고 있다. 스페인의 한 올리브유 공장에서는 지난달 30일 5만 ℓ에 달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는 42만 유로(약 5억9450만 원)에 달하는 값어치였다.
올리브유 재고가 계속 고갈되는 가운데 USD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리브유 가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주요 올리브유 생산국인 튀르키예는 8월부터 11월 1일까지 올리브유 벌크 수출을 금지하면서 가격 급등세를 부추겼다.
시장조사기관 민텍의 카일 홀랜드 애널리스트는 CNBC에 “가뭄이 심각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다른 유럽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올리브 수확물이 도착하는 10월 이전에 공급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