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연말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배당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국내 상장기업 2395개 중 98.3%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으로, 결산배당 기준일인 12월 말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배당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배당쇼크' 기업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일 교보증권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함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가지되 기대한 배당금이 제대로 지급될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의 2021년, 2022년, 올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90조4000억 원, 156조4000억 원, 116조 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중이다. 반면 올해 현금배당금은 4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전망치를 만족하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 이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현금배당금도 같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순이익 감소 연도인 2012년(59.2%) 이후에는 2013년 58.8%, 2018년 48.8%, 2019년 47.5%로 실제 지급된 주당배당금(DPS)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기업 비율이 높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 쇼크 위험이 적은 고배당 종목을 선별하기 위한 스크리닝 조건으로 배당수익률 3% 이상, 순이익 감소 구간과 최근 3년 배당 쇼크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 2023년 당기순이익 증가, 2019년 이후 주당배당금(DPS) 지속 증가·유지 여부,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 등 5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만족하는 종목으로는 한국앤컴퍼니, 현대홈쇼핑, KT, 제일기획, 에스원, SK텔레콤 6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