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 고배당주 ETF 8.44↑·HANARO 고배당 ETF 7.57%↑
"고금리 환경 지속, 연말 배당 기대 등에 자금 유입 지속 전망"
"당기순이익 하락에 기대 못 미치는 배당금 가능성도 염두해야"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고배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의 주가가 일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연말 배당금 수익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개월 사이 ‘MKF 웰스 고배당20’ 지수를 추종하는 KOSEF 고배당 ETF 8.63% 상승했다. 해당 ETF는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 증권 등 고배당주로 구성된 ETF 상품이다.
같은 기간 ARIRANG 고배당주 ETF는 8.44% 올랐다. HANARO 고배당 ETF는 7.57%, 파워고배당저변동성 ETF 는 6.07% 상승했다. 이외에 TIGER 코스피고배당 ETF(5.96%), KBSTAR 고배당 ETF(5.77%), KODEX 고배당 ETF(5.03%)도 올랐다.
최근 1개월 내 높은 배당률을 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이끌었던 테마주 장세가 사그라들고 있고, 전통적으로 9월부터 배당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커지는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고금리 환경 지속, 연말 배당 기대 등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 업종은 IFRS17 개정에 따라 기존 보험료 이자 등의 부채가 시가 평가로 전환되면서 고금리 환경에 따른 미실현이익 발생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 졌다”며 “은행 업종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압력에 놓여있었으나 최근 금감원장이 ‘배당에 대한 금융사의 자율성 보장’을 언급하면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가 9월에도 좋은 계절성은 올해도 되풀이해 나타났다. 기말배당의 윤곽이 뚜렷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배당여력을 가늠할 수 있어 주주환원 강화를 이야기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한 경우 배당을 받지 않는 것도 좋다”며 “배당락일 주가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배당락 전에 먼저 빠진 종목이 그만큼 배당락일에 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상한 주가가 오르지 못한 경우에는 배당을 받고 매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만 경기 둔화 등 요인으로 배당금이 예상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배당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이나 올해는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며 “국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함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이 지급될 가능성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이후 당기순이익 감소연도를 살펴보면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현금배당금도 같이 감소한 만큼 배당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한다”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갖되 배당금이 제대로 지급될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