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전 장관ㆍ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도 초대...참석은 불확실
젤렌스키, 안보리서 “러시아 거부권 박탈해야”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월가 억만장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민간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임은 JP모건체이스 임원인 메리 어도스가 주선했다. JP모건은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를 위한 민간 자본 유치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모임의 초대받은 인물로는 블랙스톤의 존 크레이 대표, 구글 최고경영자(CEO) 출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밥 크래프트 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중 실제로 누가 참석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년 넘게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수십억 달러의 공공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과 복구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막대한 투자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32년까지 보조금, 부채, 자본 측면에서 총 7500억 달러(약 1004조 원)가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EU 예산의 3배 이상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