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 첫 ‘에너지효율등급 AAA’ 인증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는 한국의 대표적 친환경 우수 건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찾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전경부터 탈탄소 건물 ‘우등생’ 위용을 자랑했다. 네모 반듯한 건물의 외형은 ‘잘생기진’ 않았지만, ‘똑똑해’보였다. 열과 빛이 들고 날 틈이 없도록, 그래서 에너지효율을 끌어올리려고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분위기가 풍겼다.
느낌대로였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설계와 건축 단계에서부터 최신의 에너지 절감 기법을 적용했고, 설립 후 첨단 에너지 측정·관리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의 ‘빈틈’을 관리하고 있다. 또 태양광, 지열 등으로 에너지도 생산한다.
22개 연구동 옥상에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6800개(2.6MWp)를 설치해 연간 약 200만kWh 전력을 생산, 활용하고 있다. 효율 극대화 건축, 사용 관리, 에너지 생산. 건물 탄소중립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것이다. 에너지효율의 ‘총집합체’인 셈이다.
건축 단계에서 에너지 절감형 창호 및 단열재, 스마트 LED 조명,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등을 적용해 에너지효율등급을 끌어올렸다. 관리 단계에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를 구축,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관리해 에너지효율을 높였다.
윤군노 LG사이언스파크 위기관리담당은 “LG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총망라해 탈탄소 건물을 지었다”며 “기술력으로 장비 효율을 극대화시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상식량’도 준비해두고 있다. 4MWh(약 400가구 하루 사용 전력량)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피크 타임에 사용하는 것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친환경 인증인 에너지효율등급 AAA인증을 받았다. ISC(Innovation Strategy Center)는 국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그 외 건물들도 모두 1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ISC는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에서 개발한 녹색건물 인증제도 LEED(친환경 저탄소 인증제도) 최고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