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시장 강세가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
연준 “연내 한 차례 금리 추가 인상 가능”
고금리 유지 전망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
뉴욕증시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입장을 드러내고 국채 금리가 2006~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46포인트(1.08%) 내린 3만4070.4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2.20포인트(1.64%) 하락한 4330.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14포인트(1.82%) 밀린 1만3223.9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5.2%까지 오르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최고기술전략가(CTS)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해 “시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라며 “금리 상승이 현시점에서 위험선호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강력한 노동 시장이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만 명 감소한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5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전날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 전망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를 5.6%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한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착륙이 연준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 “연착륙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연착륙)은 우리가 지금까지 달성하려고 노력해 온 것”이라며 “물가를 낮추는 것이 통화정책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밴티지의 제이미 두타 애널리스트는 CNBC에 “파월 의장은 분명 수많은 역풍 중 일부를 강조하고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라면서도 “시장은 장기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해 보이는 강한 모멘텀과 더 강해진 성장 스토리를 가진 경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2% 하락했다.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각각 2.47%, 2.89% 떨어졌다.
페덱스는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4.52% 상승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셸비 맥파틴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 사이에 약간에 충돌이 있는 상황을 보고 있다”며 “투자자에겐 장기적인 고금리 환경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로 68.6%를 제시했다.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31.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