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 결집 나섰다는 관측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2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경제인 간담회와 수산 법인 대표 간담회를 했다. 오후에는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살피고,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상임고문을 맡은 ‘분권과 통합’ 포럼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고향을 찾는 심정으로 찾아왔다”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대구가 저에게 마음 푸근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우리 상공인 여러분들과 대구시민들의 염원으로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의 안부를 묻자 윤 대통령은 “그래도 해야죠. 제가 이거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문제 아니겠나”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은 힘을 합쳐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고 내수진작, 수출 활성화, 민간투자 촉진, 규제개혁, 기술혁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힘을 온통 쏟고 있다”며 “경제 분야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이뤄나가기 위한 노력을 1호 영업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 대통령님이 앞장서서 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보수층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더욱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윤 대통령에 대한 TK(대구·경북) 민심이 좋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51%)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정 평가는 47%로, 전주(32%) 대비 15%포인트 치솟았다.
여권 관계자는 “명절 전이라 대구 민심을 두루 살피러 갔을 것”이라면서도 “보수 텃밭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도 의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