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트남’ 인구 절반 MZ…고성장 맞춰 소비 많아 ‘블루오션’
롯데마트도 리뉴얼 계획…제타플렉스처럼 그로서리 강화
신동빈 회장 “베트남 핵심으로 생각…활발하게 활동할 것”
“동남아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베트남을 핵심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공언했다. 올해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베트남판 롯데타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에 이어 내년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센터 하노이점도 리뉴얼에 들어간다.베트남이 인구구조상 젊은층이 많은 잠재력 큰 시장인 만큼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핵심 해외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내년 ‘롯데백화점 롯데센터 하노이점’을 오픈 10년 만에 리뉴얼한다. 롯데쇼핑은 내년 3월 착공, 8월에 완료할 예정이다.화장품, 스포츠, 골프 등 기존 강세 상품군을 더 강화한다. 총 197개 브랜드 중 118개 브랜드를 리뉴얼한다.
특히 1층에는 샤넬과 디올 매장 면적을 더 확대하고 로컬 중심이던 2층 패션 매장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바꾼다. 클럽 피팅 등 체험요소를 늘리고 한식과 글로벌 브랜드로 식음료(F&B) 경쟁력도 강화한다.또 전체 고객의 40%가 유입되는 백화점 메인 입구도 디자인과 가시성을 개선해 유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이로써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베트남 3개 사업장은 모두 최신 매장이 돼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다이아몬드 플라자 호치민점’은 리뉴얼 오픈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27% 상승했다.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도 기존 점포 리뉴얼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오픈한 웨스트레이크점까지 포함해 베트남에서 총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웨스트레이크점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제타플렉스 콘셉트로 설계해, 매장 면적의 약 90%를 그로서리로 채웠다. 롯데마트는 향후 베트남 점포들을 웨스트레이크점과 동일한 콘셉트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최근 하노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스트레이크점은)델리 코너, 수입 상품, 보틀 벙커까지 베트남에서 보여줄 수 있는 미래의 하이퍼마켓의 포맷의 전형”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약했다. 앞으로 모든 점포들을 이렇게 하나씩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젊은 인구구조 로 인해 그 어느 곳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31.8세로, MZ세대가 전체의 약 47%다. 특히 2021년 이후 GDP는 7% 성장, 소비 지출은 매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율도 2020년 36%에서 2025년에는 42%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백화점,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등 모던마켓으로 소비 수요가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트남 소매시장 규모(129조 원)중 재래시장 비율은 41.7%이며, 2025년 37.9%로 줄어들 전망이다.이에 롯데는 베트남 시장에 강드라이브를 걸어 성장 거점 지역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총 19개 계열사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서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래 백화점, 마트 뿐만 아니라 호텔, 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롯데가 지역경제와 베트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