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WTO 분쟁 중 폴란드·슬로바키아도 선거 앞두고 날 선 반응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을 중심으로 조건 없는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경선 유력 후보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백지 수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와 곡물 거래를 놓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분쟁 중인 폴란드도 내달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던 국가지만, WTO 제소 후엔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각을 세우는 중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주 “우린 더 현대적인 무기로 폴란드를 무장하고 있고 더는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새로 산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논란은 폴란드 내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한다.
폴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WTO 분쟁 중인 슬로바키아는 30일 총선을 치른다. 현재 선두주자는 과거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적 있는 로버트 피코다. 피코는 친러시아 성향 인물로, 과거 “당선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치적 지원을 뒤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취리히 연방공대 안보 연구센터의 니클라스 마수르 군사 애널리스트는 “일부 정당은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민족주의 바구니에 계란을 넣고 있다”며 “이들은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에 과도하게 연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