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의 동행’ 국제적 의제로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30개국 50개 도시 시장·대표단에 전 세계가 겪는 양극화 심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서울시의 핵심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안심소득’과 ‘서울런’ 등 주요 동행 정책에 대한 소개도 이어진다.
오 시장은 25일 오후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 개회식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 포럼 주제인 지속 가능한 포용 도시를 만들기 위한 ‘약자와의 동행’ 비전과 함께 주요 정책인 ‘서울런’과 ‘안심소득’의 성과를 발표했다.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은 30개국 50개 도시 시장 및 대표단과 22개 국제기구 및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도시: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선도하다’를 주제로 도시별 사례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자리다. 올해 포럼은 이달 24~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대표 정책은 취약계층 대상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서울런’과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안심소득’으로 나뉜다.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및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 교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올 한해 총 461명의 참여자가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중위 소득과 가구 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안심소득’은 지난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근로의욕 자극, 신청주의 한계 극복 등 다양한 성과를 가져왔다.
오 시장은 “서울런을 통해서 단 한 명이라도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서울런에 들인 예산이 가치있게 사용됐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기존 복지제도와 달리 안심소득은 취약계층의 근로의욕 유지 효과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시정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도 개발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약자동행지수는 사회 통합적 측면에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 단위 시정성과를 평가하는 최초의 시도로, 다음 달 초 개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은 서울시민의 마음이 모였을 때 더 좋은 도시 서울이 될 수 있다는 뜻인데, 양극화 등 우리가 겪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을 통해 전 세계의 마음을 모아 지속 가능한 포용 도시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 참석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도시건축비엔날레와 서울공예박물관을 돌아보는 정책 현장방문 프로그램이 열렸다. 세계도시 리더들은 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