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업 매각 3년 만에 재진출...고부가 가치 기대
CJ제일제당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바이오 산업의 최신 기술과 인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화인 식품 사업을 대신하기 위해 신약개발은 물론 농업, 친환경 소재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2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황윤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은 최근 미국 보스턴의 일류 석학을 만나 이머징(Emerging·신흥시장) 테크 트렌드를 살펴보고 현지 우수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는 CJ제일제당의 윤석환 바이오(BIO)사업부문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함께 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한 ‘바이오 산업의 심장부’로 통한다.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개 중 19개 지사가 이곳에 있고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유명 병원들도 모여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한국콜마에 매각한 지 3년 만인 2021년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꾸며 신약개발에 고삐를 좼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주목하는 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이는 사람의 몸속에 있는 미생물과 유전자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은 몸속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병을 치료한다.
CJ제일제당은 ‘레드 바이오’로 불리는 신약개발 외에 그린 바이오(농업·식품),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는 식품 소재인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ㆍ트립토판), 화이트 바이오는 생분해 소재인 바이오 플라스틱(PHA)이 대표적이다. PHA의 경우 자연에서 완전히 생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시대 유망한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바이오에 이처럼 힘을 주는 것은 주력인 식품 사업은 이미 국내외 시장이 포화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바이오 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 유망업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 간 전문인력 채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이번 경영진 보스턴 방문을 통해 하버드 캠퍼스 한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자사 바이오 사업을 설명하고, 조직문화 등을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상현 CJ제일제당 BIO HR 경영리더는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과 초격차 역량은 최고 인재 확보에 달려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핵심 R&D 인력과의 네트워킹을 기획하게 됐다”며 “글로벌 최고 인재 확보가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