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노조, 파업 5개월 만에 제작사와 잠정 합의 도달

입력 2023-09-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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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AI 활용 우려로 파업 돌입
노조원 최종 승인 거치면 파업 종료 예정

▲파업 중인 미국 작가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월트디즈니 본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버뱅크(미국)/AP연합뉴스
할리우드 작가들이 파업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에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 등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만1500명 이상의 작가를 회원으로 둔 미국작가조합(WGA)은 영화·TV제작자연합(AMPTP)과의 협상에서 파업 종료를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합의가 노조원들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5월 2일 시작한 파업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WGA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계약이 특별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작가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이익과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며칠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발표되지 않는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작가들은 임금 인상을 포함해 중요한 부분에서 제작사들의 양보를 얻어냈다. 또 제작사들은 TV 프로그램에 일정 수의 작가를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에 대해 작가들이 보너스를 받는 구조도 구축했으며 작가들의 일자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AI 사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WGA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본 작업 가능성을 우려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장기화하자 수백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됐다. 가을 시즌을 위한 새로운 TV 프로그램 제작이 지연됐으며 복귀와 올해 개봉 예정인 많은 영화도 내년으로 상영이 미뤄졌다.

이제 제작사들은 작가들에 동조해 파업을 벌인 배우노조와의 협상에 주력하게 된다. 작가와 배우들이 동시에 파업에 나선 것은 6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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