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ㆍ킨들 등 전자기기 사업부 총괄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항공우주 업체 블루오리진이 밥 스미스 현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아마존 임원인 데이브 림프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2월 4일부로 림프가 경영권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미스 현 CEO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내년 1월 2일까지 회사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림프는 아마존에서 음성비서 ‘알렉사’와 스마트스피커 ‘에코’(Echo), 전자책 ‘킨들’ 등 전자기기 및 서비스 사업 부문을 총괄했던 아마존 핵심 임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또한 ‘프로젝트 카이퍼’로 불리는 위성사업 등 첨단기술 관련 사업도 담당했다. 블루오리진은 후임자 림프에 대해 “고객 우선 사고방식을 지닌 검증된 혁신가”라고 소개했다.
림프는 지난달 “연말 이전 아마존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는데, 아마존에서 물러난 이후 블루오리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는 앞으로 블루오리진의 여러 우주 프로젝트 핵심 단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리진의 준궤도 우주선인 뉴 셰퍼드는 지난해 9월 이륙 과정 중 부스터 엔진 고장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사이 경쟁사인 버진갤럭틱은 지난달 첫 민간인 우주관광비행에 성공했다. 앞서 6월 첫 우주비행에는 이탈리아 연구팀이 탑승해 과학실험을 진행했다. 현재 세 번째 상업 우주비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니웰 출신인 스미스는 CEO에 오른 지 6년 만에 블루오리진을 직원 수 1만 명, 수주잔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로 일궜다. 하지만 202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관련한 시스템 구축 입찰 경쟁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밀려나 타격을 입었다. 블루오리진은 해당 결정이 난 이후 나사를 연방 법원에 제소했지만 패했다.
이후 블루오리진은 34억 달러 규모의 달 탐사 프로젝트 관련 후속 계약을 따내면서 나사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 스미스는 2021년 강압적이고 성차별적인 사내문화가 폭로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